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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그 이후의 삶
- · 작성 : 관리자
- · 작성일 2015-04-21 15:52
- · 분류 : 신문
우리나라의 경우 뇌졸중의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16명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또한 지난 10여 년간 연평균 6.4%씩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내가 생활하는 포항의 인구가 52만 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매년 이 지역에만 1만1천명 가량의 뇌졸중으로 치료 받고 퇴원한 환자(뇌졸중 생존자·stroke survivor)들이 새롭게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에서는 뇌졸중으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거의 보기 어렵다. 그 분들은 모두 어디에 있을까?
2014년에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뇌졸중 생존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사회적 활동이 많이 위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의 활동은 사회적 활동뿐만 아니라, 가족 모임이나, 종교적인 활동 영역에서까지 줄어들어 있었고, 또한 그들의 위축은 신체적 제약뿐만 아니라 그들이 갖고 있는 우울감이나 불안감에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었다. 이러한 사회적 활동의 위축이 향후 치매의 증가나 사망률의 증가로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그들은 뇌졸중 후유증 자체뿐만 아니라 뇌졸중 이후의 위축된 삶이라는 새로운 질병에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서구지역을 중심으로 뇌졸중 생존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연구 및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러한 노력들이 의료인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다. 이에 더하여 뇌졸중 생존자의 신체적인 제약이 더 이상 사회활동의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는 지역사회의 장애인관련 편의시설이 확충되어야 하겠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그들을 만났을 때 따뜻한 미소로 그들을 반겨줄 수 있는 우리들의 마음이다.
뇌졸중 그 이후의 삶도 살아가야 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들이 불안감 및 걱정의 짐을 놓을 수 있도록 손을 잡아주고 배려한다면 뇌졸중 그 이후의 삶이 좀 더 나아지고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이 더 빨리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